약방의 감초라는 말,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끼어든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죠. 그런데 진짜로 왜 감초가 거의 모든 한약 처방에 들어가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장 강한 약재라서? 아닙니다. 감초는 다른 약재를 더 잘 작동하게 만드는 약초이기 때문입니다.
땔감이었던 감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인적 드문 산골에 진맥을 잘하는 의원이 살았는데, 어느 날 왕진을 나간 사이에 환자들이 몰려왔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의원은 돌아오지 않고, 아내는 애가 탔습니다.
부엌으로 간 아내의 눈에 땔감으로 쌓아둔 마른 풀이 보였습니다. 무심코 가지 하나를 씹어보니 맛이 달았습니다. ‘이걸 달여 먹더라도 해는 없을 거야. 약을 복용했다는 위안이라도 되겠지.’
아내는 마른 풀을 썰어 약봉지에 담아 환자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며칠 후, 환자들이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비위가 허약한 환자, 기침이 잦던 환자, 목이 아프던 환자—모두 그 마른 풀을 달여 먹고 나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원은 그제서야 그 풀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비장과 위장을 보하고 독을 제거하며 다른 약재의 효능을 높이는 놀라운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맛이 단 풀, 감초(甘草). 이때부터 약방에서 빠지지 않는 약재가 되었습니다.
감초란 어떤 약재인가?
감초(Glycyrrhiza 속)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만주·몽골·시베리아·중앙아시아 등 건조하고 서늘한 지역에 널리 분포합니다. 높이 1m가량 자라며 줄기에 흰 털이 많고, 뿌리는 땅속 깊이 뻗으며 특유의 노란 단면이 특징입니다.
감초의 위상은 약재 중에서도 독보적입니다. 전통적으로 국로(國老)—나라의 원로라 불릴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임금은 아니지만 임금처럼 여겨 높인다는 의미로, 감초가 처방 안에서 차지하는 조화와 중재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가장 오래된 본초서 중 하나인 신농본초경에서는 감초를 최고 등급인 상품(上品)으로 분류했고, 동의보감을 비롯한 전통 한방 문헌에서는 감초를 “72종의 광물성 약재와 1,200종의 식물성 약재를 조화시키는 약”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십방구초(十方九草)—열 처방 중 아홉에 감초가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감초 재배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우리 선조들에게 감초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약재였습니다.
현대 과학으로 본 감초

감초에서는 수백 종의 유효 성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중 핵심적인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글리시리진(Glycyrrhizin) — 감초의 대표 성분으로 설탕보다 수십 배 강한 단맛의 원인입니다. 현대 연구에서 NF-κB 등 염증 관련 신호 경로를 조절하여 항염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계면활성 성질이 있어 다른 약재가 물에 잘 풀리게 하고 함께 작용하도록 돕습니다.
글라브리딘(Glabridin) — 강력한 항산화 이소플라본입니다.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 효소를 억제하여 피부 톤을 밝고 균일하게 가꾸는 데 도움을 줍니다.
리코칼콘 A(Licochalcone A) — 항염 및 피부 진정 효과로 주목받는 칼콘 계열 성분입니다. 리코칼콘 A를 함유한 제형이 자외선에 의한 홍반을 줄이고, 아토피 피부염에서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감초가 하는 일
조화(調和) – 감초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온갖 약독을 풀고” 강한 약재의 부작용을 중화하면서 효능은 살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천연 완충제이자 증강제입니다.
항염·진정 – 글리시리진은 우리 몸의 항염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홍반을 줄여줍니다.
피부 보호 – 글라브리딘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보호막을 제공하여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지킵니다.
다른 성분 지원 – 양친매성(amphiphilic) 사포닌인 글리시리진이 다른 유효 성분의 용해를 도와 함께 쓰일 때 시너지를 높여줍니다. 따뜻한 물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수화된 피부와 접촉하면 전체 포뮬러가 더 잘 작용합니다.
족욕에서 감초가 빛나는 이유
천궁이 혈관을 확장하고, 인삼이 순환을 촉진할 때, 감초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조용한 힘입니다.
따뜻한 족욕에서 감초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진정시킵니다. 하루 종일 걷고 서서 지친 발에 글리시리진의 항염 작용이 자극을 가라앉힙니다.
시너지를 만듭니다. 천연 계면활성제로서 나머지 15종 한방 추출물이 따뜻하고 수화된 피부 위에서 더 잘 녹고, 더 깊이 닿도록 돕습니다. 다른 약재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동의보감이 말한 ‘조화’란 바로 이것입니다. 단순히 약재를 섞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약재가 혼자일 때보다 더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것.
이런 분들께 감초 족욕을 추천합니다
피부가 예민하고 자극에 약한 분 – 감초의 항염·진정 성분이 민감한 발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여러 약재를 함께 사용하고 싶은 분 – 감초는 다른 성분의 부작용을 완충하면서 효능은 살리는 천연 조화제입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많이 걷는 분 – 지치고 붓는 발에 글리시리진의 진정 효과가 도움이 됩니다.
족욕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분 – 감초는 자극 없이 매일 사용하기 좋은 온화한 약재입니다.
OVER THE WENZDAY: 모든 제품에 감초를 담았습니다
전통 한방이 거의 모든 처방에 감초를 넣었듯, 오버더웬즈데이도 전 제품에 감초를 담았습니다.
풋 힐링 데이
노을빛 슬러쉬 젤에 MSM과 감초를 포함한 16종 한방 추출물을 담았습니다. 일반 족욕보다 2배 더 오래 온기를 유지하여 전체 한방 포뮬러가 따뜻하고 수화된 피부 위에서 충분히 작용할 시간을 줍니다. 붓고 무거운 다리에 추천합니다.
풋 릴렉싱 데이
민트빛 미네랄 스파에 엡섬솔트와 감초를 포함한 16종 한방 추출물을 결합했습니다. 마그네슘이 근육의 긴장을 풀고, 감초가 진정하며 한방 포뮬러를 조화롭게 지원합니다. 운동 후나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 제격입니다.
에메랄드 스파클링 데이
16종 한방 추출물과 풍부한 탄산을 결합한 발포성 입욕제입니다. 따뜻한 물에 한 알을 넣으면 미세한 기포와 감초의 조화 역할이 전체 포뮬러를 하나로 묶어 편안한 전신 이완을 선사합니다.
참고: 감초를 경구로 대량 섭취할 경우 혈압 상승이나 칼륨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족욕/입욕 제형으로, 식이 섭취와는 다른 맥락입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면 무언가 허전한 것. 저희 포뮬러에서 감초는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가장 눈에 띄지 않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조용한 조화의 힘.


